눈과 코의 재수술
Prologue
첫 수술이 마지막 수술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환자나 의사 마찬가지 바램일 것이다.
성형외과 영역에서의 재수술빈도는 다른 분야와 달리 10명중 1-2명 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환자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성형서비스를 받는다는 개념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미용성형(Aesthetic Surgery)은 불편한 곳을 치료해 주고 잘못된 곳을 바로 잡아주는 교정 및 재건성형(Corrective & Reconstructive Surgery)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며, 예방의 목적에서 수술을 하는 성형외과 의사와 수술을 받는 분간의 똑 같은 그림이 확립된 후에 비로서 수술이 시작되어야 한다. 즉,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 어쩌면 대부분이 되는 수술 결과의 불만족에 대한 해결은 수술 후에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그 전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이겠다. 이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술자나 수술 받는 분 모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의사들이 흔히 말하는 “6개월만 기다려봅시다” 는 시간을 벌기 위한 회피책이 아니다. 어떠한 상처이던 간에 그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정도 길게는 12개월 정도의 창상치유기간을 가지게 되며, 이 기간 동안 외형적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가지며 서서히 안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수술 또한 이 기간을 넘긴 시점에서 고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눈의 재수술
앞트임
부족한 트임에 대한 교정, 흉 제거가 가장 보편적이다. 트임의 정도가 지나칠 경우도 이를 어느정도 다시 복원할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이전 수술 시 피부절제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방법의 진화로 인해 최근에는 절개선이 몽고주름안쪽과 속눈썹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들어가도록 하는 신개념의 수술방법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이다.
뒤트임
다시 붙는 다는 불만이 많은 수술로 이전방법(일자형절개)과 달리 V-형 눈꼬리 절개를 통해 눈꼬리가 시작되는 눈 주변 뼈의 골막에 눈꼬리를 고정해주게 된다. 기존의 수술부위는 그대로 두고 새로운 절개를 통해 수술을 하게 되며, 절개의 특성상 다시 붙는 경우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쌍꺼풀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하나로 가장 재수술이 빈번한 수술이기도 하다.
- 라인의 소실: 주로 매몰법을 통한 수술 시(간혹 절개법에서도 관찰) 검판과 눈꺼풀 올림근육의 건막간의 고정이 느슨해지거나 풀리며 라인이 약해지거나 소실되는 경우로 재절개를 통한 교정이나, 6-8 포인트 미세이중 매몰법을 통해 교정을 하게 된다. 수술 전 피부의 두께와 지방의 양(근육 밑 지방, 안와지방)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해야 된다. 눈꺼풀은 하루에 10,000회 이상 깜빡 거리게 되며, 라인의 소실은 사실 수술 직후 유착이 오기 전에 주로 발생이 되므로 초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두꺼운 라인: 흔이 쏘세지 라인이라고 하는 쌍꺼풀 라인아래쪽의 하부 피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경우로 그 원인은 다양하다. 충분한 견인이 없이 절개선이 결정된 경우, 눈꺼풀안쪽의 배액시스템(정맥, 임파관)의 문제, 근육자체의 비후 또는 근육 하 지방의 과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각각의 원인에 따른 정확한 수술의 적용이 중요하다. 피판 아래쪽 피부의 추가 절제 후, 이동 견인고정을 해주거나, 피판 아래쪽의 근육의 양과 피부의 양 즉, 옷의 안감과 겉감이 딱 맞아떨어지되 움직임의 불편함이 없듯이 그 균형을 잘 맞추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 높은 라인: 쌍꺼풀 라인이 높게 잡혀서 눈을 떠도 졸려 보이거나, 눈썹아래쪽으로 푹 꺼져있어 피곤해 보이는 증세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으로 애초에 높게 작도된 라인, 눈꺼풀 올림근육의 근력저하 또는 약화, 안와지방의 결여, 내부 흉조직의 구축, 과도한 피부절제 등이 있다. 눈매교정 즉, 눈꺼풀 올림근육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거나, 하부피판쪽으로의 라인이동 및 구축제거를 통한 고정위치의 수정, 필요에 따라 미세자가지방의 주입 또는 근막이식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눈꺼풀의 외번(위로 들춰진 경우): 두꺼운 라인의 반대현상으로 봐도 좋다. 피부를 너무 윗쪽으로 올려서 고정해줬거나, 눈꺼풀을 올림근육의 과도한 견인으로 인한 증상으로 절개를 통하여 이전 고정부위를 풀어주고 좀더 낮춰서 재 고정해줌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이면 3개월 이상 기다려보도록 권하고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 기타: 너무 작은 라인, 비대칭라인 등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조작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단, 수술 전에 간과했던 눈자체의 위치나 모양의 차이로 인한 비대칭은 이를 교정한다기 보다는 카모플라지(Camouflage)하여 교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코 재수술
모양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수술을 원하는 빈도가 가장 많은 수술이다. 보형물이 삽입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의 보형물 고정을 위한 술 후 관리가 철저하게 이행되어야 하는 수술이다.
체액이 고이는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실리콘 보형물을 사용하였을 경우, 콧등의 모양과 보형물의 바닥모양이 완벽하게 압착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 사이에 정상적으로 체내에 존재하고 있는 체액이 고이는 경우로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간혹 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주로 수술 후 1-2주안에 보형물이 자리잡기 전에 테이핑을 통해 충분하게 고정되지 않았거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잠시라도 위치가 이동된 경우 또는 애초에 보형물 바닥과 콧등의 모양이 정확하게 맞춰지지 못한 원인이 있다. 외부에서의 재고정, 보형물의 교체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지만, 가급적 추가적인 1-2주간의 외부고정으로 해결해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무균성 염증증상이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체액이 고이게 되면 자칫 만성염증으로 발전될 수 도 있다.
-
보형물의 위치이상:
주된 원인은 올바른 골막 하 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서 볼 수 있다. 흔히 수술 후 충분한 고정 및 안정기간(2개월 이상)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안경착용을 한 경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부작용으로 보형물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기 전에 안경받침이 보형물과 콧등 사이를 파고들어 보형물의 위치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이다. 보형물의 교체를 통해 골막 하에 정확하게 재삽입을 해주고 철저한 수술 후 관리를 통해 보형물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면 평생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피부 비침 또는 피부트러블:
콧등 또는 코끝 쪽으로 보형물이 비쳐 보이는 경우는 우선 피부자체가 얇아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자가진피 또는 근막이식을 통한 피부 두께의 보충이 필요하거나, 보다 넓고 낮은 보형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코끝이 빨갛게 부어 오르는 경우는 병원균에 의한 감염에 의해서 또는 피부 쪽으로 가는 혈행의 저하로 인한 허혈성 병변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코끝부위는 재수술을 하는 경우에서 가장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해결방법은 코끝의 긴장을 낮춰주거나, 원인이 되는 보형물의 제거 또는 추가적인 자가연골, 자가진피 또는 자가근막이식을 통한 코끝피부의 보강을 해주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이상 충분한 기간을 두고 기본적인 혈행의 복원이 이루어진 후 재수술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들린 코
수차례 수술로 인해 코안쪽으로 흉조직이 딱딱하게 잡히고 이로인해 2차적인 구축이 발생됨으로써 코끝이 위쪽으로 들춰지면서 짧아지는 경우이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자칫 코끝의 트러블을 초래할 수도 있는 수술이다. 가급적 자가조직(연골, 진피, 근막, 진피지방)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주간의 외부 고정이 필요하다. 이 역시 충분한 기간을 두고 조직의 구축이 풀린 후에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나, 대부분의 경우 짧은 기간 내에 여러 번 수술을 강행함으로써 발생되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Epilogue
재수술은 이전 수술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단, 현재의 모습에 대한 불만으로 인하여 기다리지 못하고 수술을 강행함으로써 제3의, 제4의 재수술을 낳게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까진 상처에서부터 골절에 이르기 까지 상처와 그 주변의 생리가 수술이전 상태에 가깝게 복원이 된 후에 재수술이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그야말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불문율이라고 하겠다. 재수술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심사 숙고하여 어렵게 결정되어야만 한다. 무조건 재수술을 원한다고 하여 3번이고 4번이고 수술을 해주는 의사에게도 그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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